Monday, April 2, 2018

Fast Forward

가까운 지인 분께서 '인생을 그때로 되돌리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자연스레 '그럼, 난 언제로 되돌아 가는 것이 좋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아쉽게도 괴롭지 않았던 순간들이 없었기에 딱히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인생을 빨리 앞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던 퇴근길이었다.
Rewind 하고픈 추억은 없지만, Fast Forward 하고픈 인생만 살아왔네.

비교하는 삶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디에서 기쁨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지 깊게 고찰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쉬운 행복'을 얻기 위해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남과 비교하기'다.

'남과 비교하기'는 별 다른 고민 없이도 쉽게 복용할 수 있는 인생 진통제이지만, 사실 그리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복용 방법은 되지 못하며, 때로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왜냐하면, 남과 비교했을 때 어느 누군가를 대상으로 정해 일시적인 상대적 '기분 나음'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 비교의 대상은 계속하여 더 나은 누군가로 바뀌기 때문이고 결국은 '난 왜 그만큼 될 수 없는가'에 빠져 스스로를 부정하고, 현실 속의 자신을 비난하게 되기 때문이다.

살아오며 배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인생은 원래 불공평'하단 것이다. 특히, '늘 공평해야 해'라고 강조해 왔던 스스로에게 불공평한 인생은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현실은 그랬다. 거부할 수록 내 정신을 갑갑하게 옥죄었다. 부정할 수록 현실과 동떨어진 나, 그리고 타인의 모습들이 떠올라 괴로웠다. 현실에서 누군가의 성공 소식을 들었을 때, 그/그녀가 과연 그에 합당한 실력과 노력을 보여주었는가? 생각했고, 반면 실력과 재능, 그리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이 암울했던, 혹은 평범했던 누군가를 떠 올리며 다시 한번 어줍잖은 인생의 작은 깨달음에 밑줄을 친다.

'인생은 원래 불공평하다'

그러니 이런 삶을 살고있는 스스로를 용서하라고.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고, 노력이라거나 능력탓이 아니라고.